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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것들

내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것들 [3] 공감(共感)과 경청

아이들은 어떤 아이를 친구로 삼고 싶어할까요?  조사결과에 의하면, 아이들은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가 잘통하는, 또는 장난이 잘통하는 아이를 친구로 삼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즉, 공감과 경청 능력이 있어야 친구들을 잘 사귀는 사회성 있는 친구로 자라게 되는 것이죠. 물론 사회성이 '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사회성이 좋다고 말할 수 있겠죠.  (사회성은 '리더십', '책임감', '관계', '협상 능력' 등을 통칭합니다.) 


- 공감 (共感, Empathy): 감정이입 (Feeling into), 그 사람 또는 대상의 입장이 되어 느끼는 것, (cf, 동감은 함께 느낀다 (Feeling with)의 뜻), 대상을 알고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작을 따라하고 관찰자가 자신이 운동 감각으로부터 어떤 내용을 추론하는 것


공감능력은 학창시절에는 친구 관계를 좋게 하지만, 아이가 사회에 진출했을때도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조직 사회에서 적응하는 기본적인 능력일 뿐만 아니라, 만약에 이 아이가 커서 커뮤니케이션관련된 일을 해야 된다면 공감 능력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이란, 홍보, 마케팅, 작가, 안무가, 소설가, 작곡가, 디자이너 등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Sparks of Genius(국내 번역: 생각의 탄생)'이란 책을 보면 Empathyzing(공감)' 능력이 천재들의 공통적인 속성으로 정의됩니다.

천재적인 작가, 무용가, 연기자, 소설가 들의 경우 극 중 캐릭터와 완전 동일하게 느끼고 행동하고, 바로 자신이 그 캐릭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메소드 연기자(Method Actor)라고도 표현). 프랑스의 소설가인 블레이즈 센드라즈(Blaise endrars)는 자신이 소설속 캐릭터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것을 알게되고 느낄때까지는 소설을 집필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연주가의 경우 자신도 감동하지 못하는 음악으로는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만 세돌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반대로 부모의 공감능력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떤 심정인지 어떤 기분인지를 빨리 캐치하고 이해하고 안아주는 것이 아이가 공감능력을 접하는 경험이 됩니다.  특히 울거나 떼를 쓸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때 부모가 아이 입장에서 공감해 주며 '~ 이래서 짜증이 났구나, 아빠가 안아줄께 우리 화 풀자~'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얘기하면서 안아주는것이 최고입니다.


연기자들은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와 동일시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런 기술들은 어린아이 시절부터 롤-플레잉과같은 것으로 길러질 수 있습니다. 탐 행크스의 경우 어린시절에 우주비행에 완전 꽂혀있어서 무중력을 경험하기 위해서 긴 호스로 숨을 쉬며 수영장 바닥을 걸어다녔다고 합니다.  나중에 탐 행크스는 영화 아폴로 13호의 주연이 될 줄은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겠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경우 스크린 밖에서도 그 캐릭터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라스트 모히칸에서 그들의 습성대로 살고, 나의 왼발에서는 그 캐릭터의 화신이 되어 살았다고 합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이와 같이 캐릭터에 몰두 하는 방법으로 캐릭터처럼 행동하거나, 캐릭터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 자체가 개인적이고 SNS중심이 되면서, 요새 아이들이 부족한 것이 바로 이 능력입니다.  어릴때부터 친구를 접할 일이 줄어들었으니 그럴 만도 하죠.  이 능력이 부족하면 동물학대나 폭력성을 보일 수 있으며, 정말 극단적으로 공감능력이 결핍되면 사이코 패스로 자라날 확률이 큽니다. (사이코 패스로 악명높은 사람이 있지만, 거부들 중에서도 사이코 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즉, 사이코 패스 형질의 어떤 부분은 장점(자기중심적인)이 되기도 합니다.)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등이 이런 능력의 결핍에서 오는데,  캐나다의 어느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 중에서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아기를 데려옵니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아기를 관찰하며, 아이가 웃는 모습, 찡그리는 모습을 보여 아이가 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지, 어떤 기분을것 같은지 유추해보며,여러 다른 친구들과 토론해 봅니다.  마지막에 아이들이 아가에게 남겨주는 응원의 메시지들을 보신다면, 이걸 정말 아이들이 썼나 싶을정도로 의미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타인, 다른 동물 등을 통해서 공감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EBS다큐메너리 퍼펙트 베이비 3부 - 공감, 인간관계의 뿌리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에서 공감능력은 빛을 발합니다. 곤충 연구가, 동물 연구가 또는 물리학자까지 대상이 되는 동물이나 연구주제에 대해 직접 자신이 그 대상이 된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 다양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어안 렌즈 (Fish-eye Lens)가 나오게 된것도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발명 된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그 대상이 되어보는 것이 때로는 완벽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