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글은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라는 주제의 글에 기반하였습니다.
출처: http://www.techinsider.io/the-3-things-that-make-you-an-adult-2016-1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까? 내 기억을 돌이켜보면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나도 다 컸으니 내맘대로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한것 같다. 아마 그때는 어른의 조건같은건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컸으니까 내맘대로 할래.. 그런투로 생각했었다. 유일한 재미는 술마시고,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던것.. 군대가기 전까지는 학교도 잘 안나가고 그냥 대충대충 살았다. 목적의식같은것은 없었다. 책임감도 없었다. 돈을 벌자는 생각은 있어서 알바를 좀 뛰긴 했지만, 이 때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군대 갔다오고 나서야, 이때가 25살, 뭔가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고, 프로그래밍에 쏙빠져 살다가 복학해서 대학원가고 또 직장에 들어가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그리고 이제 40대가 되어서야 내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나서 내 아이가 자기도 이제 다 컸으니 내맘대로 하겠다고 할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만약 어른으로 대접(?)받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것들일까? 다른 사람들은 언제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까?
심리학자인 Jeffrey Jensen Arnett 은 사람들에게 "언제 어른이 되었음을 느끼는가?' 라는 질문으로 인터뷰하고 분석하는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Emerging Adulthood라 불리는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갈때의 사람들을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성인이라고 느끼지만, 실제 성인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이 시기가 부모로부터 스스로 독립체가 되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에 가장 삶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고, 또한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터뷰 결과,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를 추려냈는데, 놀랍게도 여러 다른 나라/문화권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대상: 흑인계 미국인, 라틴, 아시안계 미국인, 아르헨티나, 중국, 루마니아,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인도)
응답자들은 1. 자기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갖는것, 2. 독립적으로 결정하는것, 마지막으로 3.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성인이 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선택했다.
1. 스스로 책임감을 갖기
어떤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타인(특히,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것, 타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것을 의미한다. 어떤 판단을 했을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지는 것이다. 이것은 Attitude를 말하는 것이다. 매사 남탓하는 사람은 사회생활 할때도 매우 책임감이 없어보여 신뢰감이 뚝 떨어진다. 본인에 의해서 발생된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너무 큰 책임감에 스스로를 망치지 말아라. 정말정말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면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의논하고 조언이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스스로 책임지려다가 인생을 망칠수도 있다. 그리고, 이럴때 도움을 주라고 있는게 가족이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어려움을 겪을때도 자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무래도 가족이라는 단위는 일종의 연대책임이 있다.
2.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라.
1번과도 연계성이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이것은 본인의 색깔(Identity)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관계있다고 볼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이를 매우 부모의존적으로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것 같다. 어려서부터 위험해 보일지라도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 스스로 찾아서 배우는 경험이 쌓일 필요가 있다. 부모의 역할은 위험한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아니라, 위험한 일을 할때 안다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인생 철학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부모, 인생 선배, 친구, 그 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등등)과 논의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의사 결정 자체는 본인 스스로 해야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의사 결정 하나하나에 고민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들이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중심을 잡아주는 철학이 된다.
- 어떤 교육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할까?
- 어떤 일자리를 얻어야 할까?
- 어디에 살아야 할까?
-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해야할까?
- 나는 관계지향적이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독립적이기를 바라는가?
- 내 친구들과 함께 살것인가?
- (어떤 이유에서건) 이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나?
- 직업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서 뉴욕으로 이사를 가야하나?
이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길 바라고, 어떻게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얻어지는것은 아니다. 특히 20대에게는 답을 내기가 매우 어렵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어찌되었건, 이런 결정은 언젠가는 행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30대가 되면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 얻게 된다. 하지만, 나이만 먹는 다고 답을 얻는 것은 아니며, 20대에 위와 같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다보면 30대 즈음에 얻게 될것이라는 뜻이다. 20대에 아무 생각없이 살면, 30대가 되어도 변하는 것은 없다.
3. 경제적인 독립
한국에서는 여전히 젊은 친구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때 어느정도의 경제력이 있는가가 나중의 인생을 결정하기 때문에, 경제 독립이란 매우 어렵고, 또한 부족한 경제상황이 본인의 인생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생계형 대출은 정말 최악) 취업할때까지, 그리고, 집을 얻을때까지는 부모 도움이 필요한것 같기는 하다.
미국사회에서 경제적 독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인들은 아이들이 독립적이기를 기대하고, 20대가 되면 그에 대한 압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보다 높은 비율로 부모와 함꼐 사는 20대가 있다.
아직 미국 경기가 회복중이기도 하고, 교육 비용도 높기 때문에, 2015년에는 18~34세중 39%가 부모화 함께 산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탈리아는 18~29세의 60%가 부모와 함께 살며(2012년 보고서), 싱가폴에서는 높은 집값때문에 15~34세의 97%가 부모와 함께 거주한다는 통계 결과가 있다(2013년 보고서).
20대의 성인은 의식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검소하게 살더라도 독립하기를 원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여전히 갑자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에 대해서는 부모의 도움을 받기는 해야할것이다. 독립하고자 하는 마인드 자체는 높이 사는 바이지만, 여전히 가족의 역할은 실은 서로 어려울때 돕고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립할때까지 너무 무리하지 않는것이 오히려 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